낚시

소양호 한겨울 장박조행기-1992년12월9일

코팅제로 2006. 12. 26. 11:20

지금은 아니지만 프리랜서로 뛰던 시절 조행기입니다

한겨울 장박 낚시라니 참 미쳐도 단단히 미쳤지

책상에 앉아 담배를 맛있게 쭈우욱 빠는데 눈에 느닷없이

소양호 넓은 수면이 아른거린다 하던일을 내팽겨치고

득달같이 남대문 낚시 도매상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얼마나 자주 다녔는지 많은 손님중에서도 꼭 빼놓지않고

여사장님이 아는척 인사를 한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배탈시간에 맞춰 춘천행 열차를 탄다

춘천 종점낚시가게 창고에((나 말고 맡겨 놓은 장비가 창고에 하나 가득

그래도 장비가 없어 졌다는 얘기를 한번도 들은적이 없음)) 맡겨 놓은 가방을

꺼내고 나니 나말고도 대여섯분이 더 보인다

엇! 그중에 70도 더되신 분이,,,,,,,,

아니 젊은사람도 힘든 한겨울낚시를 70이넘은 어르신이 아들인것 같은

사람이 차에 대동을하고????????

내가 사실 제일 부러워 하는 모습이다

미끼외에 낚시가게에서 소품 몇가지 더 준비하고 바로 옆 반찬가게에서

굶어 죽지않으려면

부식거리 단단히 준비하고 지금이야 끊었지만 담배도 한보루 가방에 챙겨 넣는다

아무리 장비는 맡겨 놓고 다닌다지만 부식거리에 방한 장비까지 장비가 엄청나다

봉고차지붕에 장비 옮겨 싵고 봉고차에 오른다

차가 출발을 하고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 있는데 소양교인가 보이고

구불구불 고갯길을 한참오르자 며칠전에 눈이 많이 왔는지 버벅대는

차들이 많이 보인다

선착장에 다다르자 이번엔 오랜만에 물로리로 한번 가보자

사실 물로리는 한여름에 몇번 들어왔으나 별재미를 못봤다

이윽고 배가 출발을 하고 코스야 언제나 처럼 산막골,

북창고개-6.25때 이곳으로 인민군 하고 중공놈들이 쳐들어 왔다지-

이윽고 돌아서 신진 양어장,귀신골 그리고 쭉 돌아서 큰물 건너편 물로리로

향한다

물로리배터! 사실 배터랄것도 없다 사람이 내리는 곳이 배터지?

((요즈음 FTV보니까 종점 털보사장님이 광고를 다하데))

배터에 내려 살펴 보니 텐트가 몇동?이 보인다

장박이니까 서둘것 없다,사람이 몇않되니까 한여름같은 자리 다툼도

없다, 이 얼마나 호젓한가...

느긋하게 자리잡고 받침대를 꽂으려는데 돌투성이라 답이 않나온다

이런땐 정부미 푸대자루가 최고지,,,

엇! 쓰다보니 잡설이 길어졌네;;;

각설하고 은성 향어대3.2와 3.5를 폈다

젠장 낮에도 이렇게 추운데 밤보낼 생각에 코끝이 찡한게 담배

생각이 절로 난다

아니나 다를까 엄청 춥다 댐산자락은 이상하게도 빨리 어두어진다

케미를 꼽고 시간이 얼추 지났는데 그래도 말뚝이다

출출해서 밥을 해먹고나니 소주한잔 캬~~~~

안주는 별볼일 없어도 한병 정도뚝닥하니 잠이온다

한기를 느껴 시계를 보니 11시쯤 됐다

자 나가서 입질 한번 보자

젠장! 텐트에 넣어둔 어분도 살짝 얼었네

두대에 어분을 달아 살작 던져 넣는다

역시 말뚝이다, 물로리는 이번에도 꽝인가

에잇! 다시는 물로리는 들어오지 않으리라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는데 입에문 담배연기가 눈이 맵다

순간! 어엇 잘못 봤나 깜빡한것 같은데

긴장된 순간 다시깜빡 전광석화 그자체!엄청난 반응속도

챔질순간 둔중한 몸맛이 느껴진다. 걸었다!

향어대가 욱욱 거린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낚시대가 뻐쩍뻐쩍

부러질듯 비명을 지른다 뜰채에 뜨고보니 얼추 50은돼 보인다

잘하면 오늘 대박나지 않을까?

혼자중얼 거리며 어분을 달아 넣는다

소양호 특유의 향어입질 반마디나 한마디 깜빡, 또걸었다 한여름에도

꽝치기 일쑤인 소양호, 한겨울에 네 다섯수가 어디냐며

안위하는것도 어느 정도지 도저히 추워서 않되겠다

텐트에 들어와 침낭에 누워 있자니 사르르 잠이온다

날이 밝아 오늘은 10일이다

일이 조금 신경쓰이지만 낚시할때는 바깥일은 비교적 신경 않쓰려 한다

밥을 먹고나니 쏘주생각이 난다

망을보니 밤새 그래도 다섯수나했네 그중1.2키로쯤 나가는놈으로 설으니

코펠에 가득이다

옆에 몇사람을 불러 같이 한잔 두잔하다보니 소주 대병이 금방이네!!

눈비가오자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안쪽은 조황이 영아니라 한다, 한숨 붙이고 나니 10시쯤 됐다

어제하고 다르게 오늘은 낚시대를 들면 물방울이 타고 내려오며 바로

낚시대에 얼어 붙는다

어제도 그랬지만,오늘은 유난히 바닥 걸림이 심하다

에이 채비만 몇번 띁겼네!

채비를 갈고 밥을 달아 던지려는데 3.5칸 찌가 스르르 잠겨든다

채니 낚시대가 욱욱 거린다

한2키로 되겠군, 몇번의 입질을 더보고 오늘은 물돼지만 4놈이다

11일

오늘은 입질이 영 아니다

달랑 향어 한놈이다

그래도 씨알은 평균이다 -48센티

12일

눈이온다 바람도 부니 엄청춥다

새벽이 되어 다시 입질이다

챔질에 제압이 안된다! 좌우로 휘졌고 다닌다

꺼내고 보니 이놈도 50센티급이다 옆구리 걸려서 제압이 않됐구만

이놈까지 합쳐서 그래도 4마리다

13일

본류권을 바라다 보면 문득 생각이 든다

댐도 이렇게 큰데 바다야 끝이 보일까?

향어3수

14일

입질없음

어제 들어온 옆의 아저씨는 누치만 다섯 마리다

소양호 몇년을 다녔어도 누치한번 못잡았는데 누치만 나오다니

참! 거시기 허다

낚시가 슬슬 지겨워 지기 시작한다

철수 할때가 된 것이다

15일

철수

언제나 처럼 낚시장비는 놔두고 달랑 보따리 하나다

예전 생각이나 문득 적어 봤습니다

선배 조사님들 건방진 말투 용서를;;;;;;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요

벌이두 시원 찮은데 세뱃돈 나갈 생각에 머리가 지끈 거리네요~어이구~

비법 전수 좀 부탁 드립니다

P/S 2년전 입큰붕어에 올렸던 조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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